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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회복론 다시 ‘고개’


미국의 5월 중 경기선행지수가 급등해 올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민간경제동향 조사업체인 컨퍼런스보드는 20일 향후 3∼6개월 동안의 경기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4월 0.1% 상승에 이어 지난달 0.5%나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3%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월별 기준 지난 99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올들어 5차례나 취해진 금리인하와 주가 상승, 감세조치에 따른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경기회복 가능성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투자은행 퍼스트 앨버니의 휴 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직 제조업 부문이 경기침체에 있고 기업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지만 경기둔화는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면서 “경기회복을 암시하는 증거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AG 에드워즈의 경제분석가 폴 크리스토퍼도 “5월 경기선행지수를 볼 때 오는 3·4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점차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에 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는 지난해 10월 이후 3월까지 6개월 동안 겨우 1.4% 성장에 그쳤다. 이같은 성장률은 지난 91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아직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고 말해 다음주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노동과 에너비 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비용이 제품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가격이 높아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핵심 인플레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26∼27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0.5%포인트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했지만 아직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경기선행지수가 일단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의미가 있지만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중 단지 3가지만 올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대세 상승세가 아니라 일부 부문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믹 사이클 리서치의 애니번 배너지 팀장은 “피상적으로 본다면 선행지수 상승은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면서 “그러나 자료를 더 자세히 뜯어보면 그 효과에 의구심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