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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하반기 경제전망 수정발표] 3분기 경기저점 통과 설비·건설등 활기띤다


한국은행이 21일 수정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 따르면 상반기 경기 침체가 일반의 예상수준을 크게 뛰어넘는다.

그러나 분기별 경제동향을 살펴보면 4·4분기 이후 우리 경제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는 올해 한국은행이 정한 목표 달성이 더욱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 또한 대외변수가 안정되는 4·4분기 이후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경기침체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오히려 대폭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이 줄고는 있지만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로 수입이 더욱 크게 줄 것이기 때문이다.

연말부터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띠게 되면 경제성장과 물가 두 마리 토끼가 모두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한은은 기대하고 있다.

◇3·4분기 저점 통과후 급속한 회복전망=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올해 1·4분기중 전년동기대비 3.7%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후 3·4분기까지 3분기 연속 3%대의 저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잠재성장률이 5% 안팎으로 추정되는 데 비춰보면 이는 국내 경제가 극도의 저성장 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4·4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5.1%로 반등하며 단숨에 잠재성장률(5%대)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경기가 3·4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후 4·4분기부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정명창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2년 연속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라 상대적으로 올해 분기별 및 연간 성장률이 낮게 집계되고 있다”며 “여기에다 유가급등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상승까지 겹쳐 연간 성장률이 3%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연말 경기회복의 근거로 내구재 소비가 늘고 있고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부문의 설비투자가 상승세로 돌아섰음을 지적했다.

건설투자 또한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대책에 힘입어 하반기에 증가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의 김윤기 연구원도 “4·4분기에는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한은과 같은 견해를 표명하면서도 “3·4분기 성장률은 한은이 예상한 것보다는 높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또 “자신의 견해로는 2·4분기중 경기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5%대 물가상승률은 ‘일시적’=물가안정목표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목표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한은은 당초 올해 물가를 근원인플레이션(일부 농산물과 석유류가 제외된 소비자 물가상승률) 기준 4.0%이내에서 안정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올해 근원인플레이션이 4.4%로 전망돼 한은의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은은 이에 대해 유가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외부요인 때문이며 소비팽창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성태 한은 부총재보는 “2·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추정되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며 근원인플레이션 수준인 4%대로 곧 회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정책목표를 웃돌고 있지만 한은은 이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어 한은의 향후 콜금리 결정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감소에 의한 경상수지 흑자기조 지속=한은이 수정전망한 올해 경상수지(무역수지와 무역외수지,이전수지를 합한 것) 흑자규모는 130억달러로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는 교역조건 개선이 아니라 경기침체에 의한 수입감소 때문이다. 수출은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시장의 침체로 연간실적이 전년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수입감소폭이 이를 웃도는 2.8%로 예상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지난해보다 20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4·4분기에는 수입이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25억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9억달러가량 줄어들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반기별 경상수지 흑자는 상반기 71억달러에서 하반기 59억달러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