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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바로 압시다]박상근 고창 유치위원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26 06:23

수정 2014.11.07 13:46


박상근 고창군 방사성폐기물 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처분장 유치공모 참여를 포기한지 오래다. 자치단체의 의결권을 쥐고 있는 군의회의 반발이 너무 거세기 때문이다. 그래도 1만2490명의 군민들이 청원서 서명에 참여, 사업자주도방식이라는 한가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자치단체가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나.

▲유치위원장으로 할 말은 아니지만 힘들 것같다. 지난 4월 이후에는 한수원?의 각종 지원이 중단되거나, 줄어들면서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고창군은 자치단체보다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워낙 극심해 자치단체의 공모제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그래서 정부 등이 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처분장 부지를 선택하는 사업자주도방식을 기대하고 있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도 포기했나.

▲그건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 공모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사업자주도방식에 참여하기 위해 지금도 유치서명을 계속 받고 있다. 이왕이면 서명인수가 많을 수록 유리할 것으로 본다. 혹시 다른지역에서 공모제에 참여해도 고창군은 지형의 지질이나, 각종 여건 등에서 처분장 부지로 적합해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치권이 왜 반대한다고 생각하나.

▲지역이기주의가 강하다. 지난 2월27일 고창군 민주당 지구당과 면담에서 당측은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30여명의 관계자들이 있었다. “후대에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온다”는 게 당측의 반대 이유다. 특히 당측은 “우리나라 어디든지 방사성폐기물이 있어서는 안된다” 고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당측은 “처분장 부지로 결정돼 있는 장소가 있다”면서 “유치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고 말렸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볼때 근거없는 설명에 불과하다고 판단, 유치활동을 계속해왔다.

―사업자주도방식에 거는 기대는.

▲전체 유권자 5만여명중 1만4000여명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앞으로 서명인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정도면 군민들의 뜻이 반영돼야 하는거 아닌가. 만약 정부가 처분장 부지를 결정한다면 고창지역은 여러 정황으로 볼때 유리한 조건이라고 본다.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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