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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업체를 찾아서]핑 수입업체 삼양인터내셔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28 06:24

수정 2014.11.07 13:44


지난 57년 퍼터 하나로 골프용품시장에 뛰어든 핑은 40년 넘게 전 세계 골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신제품 개발이 활발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도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계 골프용품시장에서 명품의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핑만의 장인정신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핑의 경우 아이언은 평균 4년, 퍼터는 2년 주기로 신제품이 출시하고 있다. 오랜 연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에 자신있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일반인들에게 선을 보인다.

핑은 세계 최고의 퍼터를 만들겠다는 칼스틴 솔하임(핑의 창시자)이 수없이 많은 테스트 끝에 만들어진 퍼터에서 ‘핑’하는 소리가 나서 이름지어졌다.
퍼터의 앞쪽과 뒤쪽의 균등한 중량배분과 밸런스 유지, 그리고 캐비티 백 스타일을 최초로 채용한 퍼터는 지금까지도 세계 퍼터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퍼터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핑은 퍼터에서 터득한 중량배분 이론을 적용한 최초의 주조아이언인 칼스텐 아이언을 69년에 선보이며 클럽 토털브랜드로 태어났다.

국내에선 지난 80년대 ‘핑 아이2’의 인기와 퍼터의 명성으로 외국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용품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핑 수입업체인 삼양인터내셔널의 손량 사장(55)은 “핑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초창기부터 커스텀 피팅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골퍼의 신장, 체중, 연령, 스윙특징 등을 고려해 제품의 종류를 다양화시켰다”며 핑의 장수인기비결을 밝혔다.

핑 클럽의 경우 아이언의 헤드를 보면 검정색, 빨강, 오렌지 등 골퍼의 특징에 맞게 10가지의 색깔로 구별화시켰다. 또한 헤드는 각도에 따라 14가지로 구분했으며 샤프트는 강도에 따라 10가지로 세분화시켰다. 그립 종류도 6가지나 된다. 따라서 700가지의 다양한 피팅이 가능해 어떠한 체형의 골퍼라도 자신에게 맞는 이상적인 클럽을 선택할 수 있다.

핑은 헤드 제작서부터 용접, 사후서비스, 디자인 등 모든 공정을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본사소유의 공장에서 자체 해결한다. 제3국에서 제작하면 비용을 줄일 수도 있지만 핑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다. 따라서 골프용품업체중 유일하게 국제표준화기구에서 부여하는 ‘ISO-9000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신규 브랜드들의 성장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예전에 비해 국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하는 손사장은 올해부터 마케팅 보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총판을 없애고 본사 직거래를 통해 중간마진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4회에 걸쳐 전국 규모의 시타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손사장은 “아직도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은 만큼 예전의 명성 회복도 시간문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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