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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 貨약세 불가피” 美 설득


일본이 3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정부에 엔 약세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9일 보도했다.

일본 관리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행정부 관리들을 상대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구조개혁이 향후 몇년간 일본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엔 약세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또 엔 약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사전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는 29일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3.90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백악관과 미 재무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 관리들은 급진적인 규제완화와 부실채권 처리 문제로 나타날 경기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엔의 평가절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둔화를 엔 약세를 통한 수출증대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을 공개적으로는 지지하고 있으나 내심 엔 약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 약세, 즉 강한 달러는 미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감소로 이어진다. 반면 외국제품 수입은 증가한다.

강한 달러 정책은 미 제조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달 초 전미제조업협회(NAM)는 폴 오닐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정책의 폐지를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 측근들은 “지금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지만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해 엔 약세 용인과 강한 달러 정책 고수를 암시했다.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지난 20일 엔 약세 용인 발언을 했으며, 오닐 재무장관도 지난 25일 강한 달러 정책을 재차 확인했다.

엔화는 올들어 계속 평가절화돼 연초에 비해 8.4% 가량 가치가 하락한 상태다.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엔 약세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