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80%의 정부지분 가운데 30%를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을 통해 매각, 정부지분을 5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또 이 은행중심의 금융지주회사설립이 2002년 추진된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 금호인력개발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흥은행의 정부지분 가운데 약 7억달러에 해당하는 30% 가량을 매각하는 한편 조흥투신운용 등 4개 자회사를 묶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위행장은 또 “조흥투신의 보유지분 80% 중 일부를 오는 10월까지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현재 이원화된 은행 금전신탁과 자회사인 조흥투신운용의 수익증권 영업을 통합키로 했다”고 말했다. 위행장은 그러나 조흥투신의 대주주 지위를 계속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또 신용카드 사업을 분리하기 위해 별도 신용카드사를 설립, 일부 지분을 외국투자가에게 매각하되 신설 카드사의 지분 51%는 조흥은행이 보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사는 도·소매금융과 방카슈랑스 등을 전담할 조흥은행과 조흥투신운용, 신설 카드사 등 4개 자회사로 이뤄질 예정이며 기타 사업별로 자회사를 설립해 지주사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위행장은 올해 예금보험공사와 경영개선이행약정(MOU)체결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적자금 투입 당시 금감위와 체결한 MOU상에 정부 지분을 50% 이하로 낮추면 추가 MOU체결 의무가 없는 것으로 돼있다”면서 “예보와 새로 MOU을 체결할 경우 은행법상 동일인 지분 4% 초과 제한에 따라 앞으로 계속 MOU를 체결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 trudom@fnnews.com 김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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