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포항제철은 오너기업이 아니다. 유상부 회장 등 어느 1인의 독단경영은 있을 수 없다. 일찌감치 서구적인 경영감시시스템이 도입돼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유회장의 경영 감시를, 때로는 그의 경영에 조언을 아끼지 않고 포철을 끌어가는 사외이사들이 있다.
포철은 지난 97년 국내 기업 가운데 선도적으로 사외이사제를 도입했다. 현재 사외이사는 8명으로 사내이사 7명보다도 많다.
박웅서 고합 상임고문은 99년부터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다. 사내 상임이사 후보의 자격을 심사하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이사 상임이사추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고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경상대 교수인 정재영 사외이사도 지난 99년부터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종전 상임감사를 대신하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 위원장과 재정 및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명지대 경상대 교수인 신길수 사외외사는 사내 상임이사의 참가없이 사외이사 3명만으로 구성된 경영자육성보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경영진 평가는 물론 부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이사후보추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인 임종원 사외이사는 주요 투자계획과 이사외 운영 규정 개정안을 사전심의하는 재정 및 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이사후보 추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뉴욕은행 부회장 새뮤얼 슈발리에 사외이사는 외국인 주주들의 관심사항을 대변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선진 경영체제 도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영자육성보상위원도 맡고 있다.
김순 사외이사는 상공부 기초공업국장을 거쳐 지난해까지 한국 기계공업진흥회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산업정책 및 특허분야의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박희 사외이사는 생산기술연구원장을 거쳤으며 기술경제분야 이론과 실무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SK옥시케미칼 고문인 윤대욱 사외이사는 실물경제에 정통한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자육성보상위원과 감사위원직을 맡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포철 사외이사는 대주주와 상관없이 사외이사가 과반수로 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받고 있다”며 “특정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소신있게 경영을 감시하고 있고 주주가치를 포함한 기업가치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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