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만6000명에 이르는 국내 화섬업체 고용인원을 오는 2005년까지 1만명 정도로 줄이고 임금을 일정기간 동결하는 등 극단의 조치를 내려야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원호 한국화섬협회 회장(사진)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멸의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화섬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인력 감축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회장은 “현재 국내 화섬업체는 지난해 297만개를 생산해 총 수요를 32만 5000개이나 초과하는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라고 지적하고 “중국의 생산량 급증에 따른 자급률 증가와 동남아 국가들의 수출도 늘어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섬 평균 수출단가가 지난 95년 대비 전품목에 걸쳐 50%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근로자 임금은 IMF 외환위기 전후를 제외하고 매년 두자릿수의 인상률을 기록했다”며 “평균 3700만원으로 석유화학부문 다음으로 높은 임금도 국내 화섬업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화섬협회 14개 회원사 가운데 새한·동국무역·고합 등 3개사는 워크아웃, 금강화섬은 화의, 한일합섬은 법정관리 중이며, 효성·코오롱·휴비스·태광산업 등 우량업체가 이들 업체를 인수하는 형태의 구조조정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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