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아파트로 한강변 아파트를 꼽을 수 있다. 한강 조망권에 값이 매겨지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지만 갈수록 조망권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강을 정원처럼 끼고 있는 강북의 남향 한강조망권 아파트는 그 희소성 때문에 30평형대의 프리미엄이 1억원 이상 높다. 대표적인 한강변 아파트로 분류되는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46평형의 가격은 한강 조망여부에 따라 무려 2억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강조망 가능한 아파트를 선택하려면 재개발아파트 단지에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일단 재개발이 많이 이뤄지는 용산구의 한남동이나 동빙고구역, 성동구의 금호, 옥수동, 마포구 현석동 등이 투자 대상지역으로 꼽힌다.
한강 조망권은 아파트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되는 것은 물론 시세차익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가 되는 셈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지역 아파트로 많은 프리미엄을 누리는 곳은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을 비롯해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 성동구 금호동의 대우, 벽산아파트, 용산구 산천동 삼성아파트와 동부이촌동의 아파트 등이 있다.
특히 남산타운 42평형과 금호동 대우 44평형은 한강 및 남산 조망 여부에 따라 매매가 차이가 1억8000만원까지 나고 있다. 로열층과 비로열층의 가격차도 큰 편이다.
신당동 남산타운은 42개동 5150가구로 남산이 잘 보이는 5동의 경우 42평형이 최고 5억5000만원까지 거래된 사례가 있다.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는 16개동 2938가구로 남향인 116동 8층 이상에서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조망이 뛰어난 10층 이상의 경우 매매가가 42평형이 최고 4억5000만원 수준에 달하는 등 전망이 나쁜 곳과 1억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남향으로 한강이 보이는 동의 32평형은 강이 보이지 않는 아파트보다 7000만원 정도 비싸다.
한강조망 아파트와 한강이 보이지 않는 아파트의 값 차이는 약간의 편차가 있기는 하나 중대형으로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 가장 유리한 가격에 한강 조망아파트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재개발구역의 지분을 구입, 조합원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일단 조합원들은 한강조망권과 로열층에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일반분양보다 한강조망권 당첨 확률이 높고 비용도 적게 든다.
/이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