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조사 문제가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김중권 대표 등 여야 지도부들이 5일 나란히 경제·민생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하한정국 민생투어에 본격 나섰다.
◇민주당=민주당은 이날 김중권 대표가 수출업체를 방문하는 것을 필두로 당 지도부,소속 의원들의 본격적인 민생·경제현장 방문활동을 개시했다. 김대표는 이날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이호웅 비서실장과 함께 서울 성동구 소재 섬유수출업체를 방문,업체 관계자를 만나 최근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업계의 고충을 듣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이달 중순부터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최고위원들과 해당지역 출신의원들로 조를 편성, 재래시장·제조업체·벤처기업·농어촌 지역 등의 민생·경제 현장방문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번 방문활동을 통해 민생·경제실상을 살펴 정기국회 입법활동에 활용하는 한편 주민들과의 접촉을 통해 정확한 여론흐름을 파악, 향후 정국운영에 참고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이같은 민생탐방은 야당의 ‘언론압살음모’ 주장을 정치공세로 일축하면서 민생과 경제회생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야 차별화를 꾀하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한나라당 이총재도 이날 국가혁신위 미래경쟁력분과(위원장 이명박)위원들과 함께 경기도 시흥·반월공단내 우신시스템과 삼보컴퓨터 공장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민생탐방을 재개했다.
이총재는 이들 공장내 작업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어려운 경제여건과 무더위 속에서도 땀을 흘리며 묵묵하게 일하는데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공단관리사무소로 이동, 공단입주 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의 현주소와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기업활동 활성화 여건조성을 위한 당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총재는 이날 방문에 이어 정치 하한기인 8월까지 매주 한차례씩 산업현장이나 교육현장, 재래시장 등을 찾아 민생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김문수 사무부총장이 팀장역을 맡아 매주 방문지역을 선정키로 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민생탐방 경쟁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대여공세만을 펼치다가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고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민생 챙기기를 염두에 둔 판단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치형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