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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선물 단기투자 ‘재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매비중이 급감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의 현·선물 매매패턴을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투신사들이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에서 현물을 사들이면서 선물시장에서 차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선물이 현물시장을 흔드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마디로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선물시장의 외국인은 추종매매자=최근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인 증시에서 주식매매를 자제하면서 선물시장에서도 시세의 추종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선물을 매도하면 지수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수가 떨어지니까 추가하락을 우려해 이들이 선물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순매수를 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3000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다. 하지만 종합지수와 코스피200(KOSPI200)지수는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지난 4일에도 외국인들은 지수흐름에 따라 장중 큰 폭의 포지션 변화를 나타냈다. 4일 오전중 지수가 하락하면서 3899계약 순매도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국민연금자금 유입으로 지수가 반등하자 매수를 늘려 1528계약 순매수로 마감했다. 이제 외국인은 시세선도자가 아니라 추종자가 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증권 윤용선 연구원은 “현물시장의 매매비중 축소로 선물시장의 외국인들은 시세에 순응하는 세력으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차익매매가 증시 흔들어=이처럼 외국인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투신사 중심의 기관들은 프로그램매매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증시가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는 부담스럽지만 하락할 경우 사 볼만하다는 판단으로 기관들은 프로그램매매를 이용해 선물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 국민연금을 비롯, 연기금이 매수세력으로 버티고 있어 지수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기관의 선물시장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선물시장에서 투신사들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하는 전략으로 나왔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날 주가가 하락하자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보수적 전략을 보였다.

4일 증시에서도 투신사들은 지수가 하락할 때 최대 1065계약까지 순매수했다가 반등세로 돌아서자 834계약 순매도했다. 결국 534억원의 프로그램매수를 적절히 활용해 지수반등을 이끌었다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매도에 나서 이익을 챙겼던 것.

교보증권 고영훈 책임연구원은 “투신사들이 프로그램매매를 이용해 선물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들의 선물 매매전략에 따라 현�^선물시장의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kssong@fnnews.com 송계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