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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표정] “창립기념일 이틀 남았는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05 06:26

수정 2014.11.07 13:37


○…헬기추락 사고소식을 접한 동국제강은 회사 창립 기념일을 2일 앞두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아연실색한 분위기. 특히 지난해 창업주인 장상태 회장의 타계 이후 장남인 장세주 사장과 김종진 회장이 역할을 분담, 계열분리를 하는 등 새 출발을 하는 상황에서 접한 ‘비보’인 만큼 더더욱 허탈해하는 표정.

사고직후 김회장과 직원들의 생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홍보팀 관계자들은 5일 오후 2시20분에 경남소방본부에서 김회장을 포함, 4명이 사망하고 김신기 상무가 실종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직원들 모두가 넋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특히 안영수 상무는 유족들에게 전화로 소식을 전하면서 오열,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김회장의 최종 사망소식을 접한 동국제강은 서울 중구 수하동 본사에 사고대책본부(본부장 장세주사장)을 마련하고 비상연락망을 조직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장세주 사장은 “현재 해경을 동원, 실종자를 수색중이지만 날씨가 좋지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장례식은 불교의식 후 영결식으로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장사장은 이어 “포항제강소의 임원급 4명을 부산에 급파했다”면서 “유족과 협의 후 시신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도 서울과 옥포에 사고대책반을 긴급히 가동하며 유가족 이송대책 등 대책마련에 본격 나섰다.
대우조선의 경우 특히 오는 8월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시점에 발생한 사고였던 만큼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항공실에 3대의 헬기를 김해와 옥포간 운항했으며 최근까지도 1만시간 무사고 기록을 과시했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면서 “유가족 이송 대책 등 사고수급에의 최대한 협조를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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