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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목타는 1승…V9 실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06 06:26

수정 2014.11.07 13:36


‘코리안 특급’ LA다저스 박찬호(28)가 메이저리그 올스타다운 빼어난 피칭을 했으나 또다시 시즌 9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서 현란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안정된 투구를 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한단계 성숙해진 모습. 그러나 타선의 침묵과 외야수들의 어의없는 실책이 겹치며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8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산발 5안타 4사사구 2실점(1자책)의 호투. 방어율은 2.91에서 2.80으로 끌어내렸고 8이닝 132개의 공을 던져 올시즌 최다이닝 최다투구수 기록을 경신했다.종전기록은 6월 21일 애리조나전 130개. 아울러 1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행진도 이어가며 애틀랜타 그레그 매덕스의 메이저리그 최고기록(18경기 연속·94년)에 3경기차로 다가섰다.

이날 투구의 백미는 2-2 동점을 허용한 8회 1사 이후.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 배리 본즈와 제프 켄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도 이미 120개를 넘어간 상태로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러나 박찬호는 알만도 리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는 이날 3타석 내리 삼진을 당한 펠리페 클레스포. 박찬호는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숨막히는 접전끝에 주무기인 슬러브로 펠리페의 헛스윙을 유도,9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3만5000여 관중은 모두 기립박수를 치며 에이스의 멋진 투구에 경의를 표했다. 8회의 위기를 잘 넘긴 박찬호는 9회 레이에스와 교체돼 결국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다저스 좌익수 게리 셰필드(3회)와 우익수 숀 그린(8회)의 어이없는 수비는 박찬호의 호투에 흠집을 남겼다. 셰필드는 3회 2사 1루서 펜스를 맞고 튕겨져 나오는 켄트의 타구를 두어차례나 더듬다가 1루주자 본즈에게 홈을 내주고 말았다.
그린도 8회 선두타자 머레이의 2루타성 타구를 펜스플레이 실수로 3루타를 만들어줘 동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박찬호는 후속 타자들에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아 그린의 수비는 더욱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 타선도 샌프란시스코 선발 러스 오르티스에게 3안타로 꽁꽁묶여 도움이 되주질 못했다.

한편 다저스는 2-2 동점이던 9회 2사 1,2루서 샌프란시코 리치 오릴리아에게 좌전 결승타를 내주며 9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로스앤젤레스=성일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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