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장수기업엔 ‘4가지 조건’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08 06:27

수정 2014.11.07 13:35


불확실성과 비연속성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기업들이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현대경제연구원은 밀레니엄 경영전략(Prime Business Report) 최근호에서 디지털 시대의 ‘불황을 모르는 기업의 4가지 조건’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 ▲역량있는 최고경영자(CEO) 육성 체계 ▲브랜드 자산가치를 강조하는 조직구조 ▲구성원 참여를 통한 유연한 변화관리를 꼽았다.

정진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수익성 사업구조, 위기관리 능력과 현금흐름경영 등 수익성 유발의 직접적인 면에 초점을 둔 경영”이었다며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급변하는 시대상황에서 불황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원거리 조건들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위원은 또 “과거에 번영을 구가했던 일부 우량기업이 새로운 변화의 틀과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은 수익성 유발의 직접적인 측면만을 너무 강조했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장수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사회봉사활동, CEO육성프로그램 제도의 정착화, 브랜드 자산의 전략적 가치추구, 기업변신의 유연화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멘스의 경우 세계 각 지역의 사장들에게 경상이익의 1∼5%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코카콜라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퇴치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식을 실천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히타치와 소니도 CEO 선발 프로그램을 제도화해 미래의 ‘히타치맨’과 ‘소니맨’을 육성하고 있으며 홀마트의 경우 브랜드 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브랜드 자산 관리팀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설명했다.


정위원은 “이들 기업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원거리 경영은 기업이미지 상승→기업 충성도 상승→고객형성→영업실적 증가→장기 역량강화 등의 선순환을 불러온다”며 “이들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전략을 국내 기업들도 벤치마킹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