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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의 향방 가른 승부처 17번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09 06:27

수정 2014.11.07 13:35


미LPGA투어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 승부홀은 하일랜드매도우스CC에서 가장 쉽다는 17번홀(파5·513야드).

박세리와 마리아 요르스의 숨가쁜 승부가 박세리 쪽으로 기운 것은 17번홀이었다.

끈질기게 박세리를 추격하던 요르스는 이곳에서 어이없는 보기를 저질렀다. 박세리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바로 전홀에서 박세리는 티샷을 왼쪽 숲으로 보낸 탓에 보기를 범했다. 요르스는 17번홀에서 파세이브만 해도 공동선두가 되고 18번홀(파5·532야드)버디로 오히려 박세리를 앞서 우승까지 할 수 있는 찬스였다.

그러나 요르스는 웬만한 장타자라면 2온이 가능한 이곳에서 안전하게 3온 작전을 펼치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더구나 짧은 거리의 3번째샷을 그린 옆벙커로 집어넣는 실수까지 했다. 우승에 대한 집착이 컸던 탓인지 요르스는 절묘한 벙커샷으로 1m 안팎의 짧은 파퍼팅을 남겼으나 이 마저 미스하고 말았다. 굴러 들어온 우승을 내차고 만 것.

17번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요르스는 18번홀 버디로 공동선두가 됐다. 다급해진 쪽은박세리. 17번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우승이 가능하게 됐다. 버디를잡지 못하면 자칫 연장전에 끌려들어갈 우려마저 있었다.


그러나 승부사 박세리는 17번홀에서 승부를 내려고 작심한 듯 호쾌한 드라이버샷에 이어 페어웨이 우드로 2온을 노렸다.

볼은 그린과 벙커 사이 러프에 떨어져 2온은 실패. 3번째샷을 홀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박세리가 웨지로 굴린 공은 홀 왼쪽의 1m도 채 안되는 거리에 멈췄다.


계속 추격을 허용하던 박세리는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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