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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경제교실-랩어카운트] 증권회사가 고객성향 맞춰 돈 관리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금융 신상품 가운데 ‘랩어카운트’(Wrap Account)라는 것이 있다. 영어의 wrap(포장하다)과 Account(계좌)의 합성어로 간단하게 ‘자산종합관리 계좌’로 이해하면 된다.

증권회사가 고객의 성향에 맞춰 돈을 관리해주는 ‘맞춤형’ 금융상품이다. 돈은 있는데 전문지식이 없어 재산증식에 어려움을 겪거나 돈관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투자자에겐 안성맞춤인 셈이다. 요즘같이 은행 금리가 낮고 주식시장 또한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

종류는 자문형과 일임형 두가지가 있는데 자문형은 지난 2월 이미 도입돼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임형은 지난 9일부터 판매가 허용됐다.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말 그대로 증권사가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어떤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지 자문하는 역할만 하고 실제 운용은 투자자가 하는 형식이다.

이에 비해 일임형은 증권사가 고객에게서 돈을 위탁받아 포트폴리오를 짜고 실제 운용까지 해서 실적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한가지 유념할 사실은 정부가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판매를 허용하면서 포트폴리오구성에 있어 투기등급채권을 30% 이상 편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는 점이다. 하반기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이 상품으로 막아보자는 취지다.

따라서 기존에 정크본드에 관심은 있었으나 섣불리 투자를 하지 못하던 사람은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그렇치않은 경우 수익률이 높은만큼 리스크 또한 높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 같은 투기채에 투자하되 고수익채권펀드에 허용된 이자?^배당소득 비과세와 공모주 우선배정 등의 혜택이 램어카운트에는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투기채에 투자한 나머지는 간접투자상품에만 투자하게 한 것도 특징이다. 랩어카운트의 본래 취지와 달리 수익성을 극대화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고객은 위탁하는 자산의 수익성에 따라 금융기관에 1∼3%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 bidangil@fnnews.com 황복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