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국론분열 속셈”, 野 “개인견해 불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1 06:28

수정 2014.11.07 13:32


‘보·혁구도 재편’ 필요성을 강조한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회의 내용이 공개된 것을 놓고 민주당은 11일 ‘혁신위의 즉각 해체’를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 흠집내기’라고 반발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고문단회의를 열어 언론에 보도된 혁신위 회의내용을 통해 한나라당이 ‘국익을 해치면서라도 집권해야겠다’ ‘국론을 분열하고 편가르기 해서라도 집권하겠다’는 부도덕한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최근 ‘색깔론’과 ‘황장엽 공세’ 등이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중권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처음부터 혁신위의 정체에 대해 수상한 느낌이 들었으며 그래서 한나라당이 혁신위 참여자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구나는 생각이 든다”면서 “(보·혁구도 재편 주장은) 맹목적이고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비판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용’이라고 들고나온 것은 색깔론을 이용해 국민을 편가르자는 혁신위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며 “‘이회창 총재의 집권을 위해서라면 국가도 민족도 안중에 없다’는 이총재와 한나라당의 불순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혁신위의 즉각 해체를 촉구했다.


이같은 공세에 대해 한나라당은 “외부학자들의 개인적인 의견을 마치 국가혁신위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해 야당과 이회창 총재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홍사덕 위원장은 “학자들을 불러 얘기하다 보면 다양한 스펙트럼의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이며, 최종 보고서는 9월에야 나오는 만큼 분과위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색깔론’과 ‘대선전위기구 국가혁신위’라는 두 단어는 민주당이 습관적으로 입에 달고 다니는 야당공격의 상투어가 돼버렸다”면서 “야당 흠집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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