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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주 주공2단지 수주전 ‘용호상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2 06:28

수정 2014.11.07 13:32


“반포 주공 2단지 재건축을 잡아라.”

14일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주공2단지를 두고 국내 굴지의 업체인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LG건설이 진검 승부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최근 재건축 수주 담당 간부가 만나 상호비방을 자제하기로 하는 등 공정경쟁을 벌이기로 합의해 표면적으로는 차분한 가운데 수주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연고자 찾기에 나서는가 하면 지방에 살고 있는 집 주인들을 찾아가 표심잡기에 한창이다.

이들 회사는 나름대로의 조합원들을 공략할 수 있는 조건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가 내건 수주 조건=삼성물산은 평당 공사비에서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은 평당 공사비를 257만1000원으로 정했다. 경쟁 상대인 LG보다 평당 29만3000원이나 싸다.

삼성은 이외에 가구마다 이사비용으로 100만원을 무상 지원해 준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주비가 LG에 비해 5000만∼6000만원 적고 오는 2003년 12월까지 착공하지 못할 경우 공사비 변동이 있다는 조건이 약점이다.

삼성물산 수주전략팀 이경택 부장은 “재건축 후 프리미엄 등의 아파트 가치 상승이 어느 회사를 택했을 때 더 높을 것인가와 이른 시간안에 재건축에 들어가는 것에 자신이 있다”며 “두 회사가 공정하게 경쟁을 해온 만큼 조합원들은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을 꼼꼼히 비교해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LG건설은 확정 공사비와 많은 이주비를 내세워 조합원 마음잡기에 나섰다. LG는 착공이 늦어지더라도 조합원이 공사비 부담을 더하지 않는 확정 공사비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다 유이자와 무이자를 포함한 이주비가 18평형의 경우 1억9000만원, 25평형의 경우 2억4000만원으로 삼성보다 많다는 점을 내세운다.

LG는 3층이하 외벽을 화강석으로 마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LG건설 영업1부 주상수 부장은 “시공사를 잘못 선정해 입주때까지 고생하는 조합들을 많이 봤다”며 “LG는 확정분양가에다 이주에 대한 확신,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는 책임 등이 강점이어서 조합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지어지나=조합 추진위는 아파트 터 4만평에 용적률 270%를 적용, 25∼63평형 2767가구로 다시 지어줄 것을 재건축 시공사에 제안해 놓고 있다.


시공사가 선정되면 오는 11월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오는 2002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업계획 신청은 같은해 7월께로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저밀도 지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경우 전세대란 등의 사회적 파급이 클 것으로 보고 연차적인 재건축 허가 방침을 발표, 재건축 시기는 유동적이다.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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