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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인-오충기 덱트론 사장] 신기술로 세계시장 공략


“글로벌 시대를 맞아 신기술·신제품을 앞세워 지구촌 무역시장을 개척하는 수출전사가 바로 신경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엔지니어에서 일약 최고경영자로 도약, 첨단 정보통신기기 수출로 오대양 육대주 정복에 나선 덱트론의 오충기 사장(41).

그는 10여종에 달하는 정보통신기기를 잇따라 개발, 창업 1년만에 100만달러를 수출해 무역의 날 수출탑을 수상할 정도의 철저한 ‘무역전사’다. 또 수십가지 기능을 지닌 리모컨을 자체 개발한 공로로 정부에서 선정한 ‘신지식인’에 뽑히기도 했다.

오사장은 지난 90년 KEC(옛 한국전자)의 개발실에서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다이나톤’으로 불린 전자신시사이저를 개발하는 등 연구원으로도 역할을 다했다.

그는 또 93년 대영전자통신으로 회사를 옮겨 해외영업부장을 맡아 해외마케팅과 수출감각을 익혔다. 이 때부터 오사장은 ‘영업이 없는 기술은 비즈니스에서 도움이 안된다’는 지론을 갖게 됐다.

‘기술·영업’을 모두 거친 그는 창업을 결심, 지난 95년 충북 음성에서 덱트론을 설립하고 다기능 리모컨을 처음 생산했다.

오사장은 파나소닉·NEC 등 세계 일류 가전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권을 따내는 한편 ‘리모시스’라는 독자브랜드로 세계 50여 국가에 수출망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호환성 확보가 기술력으로 직결되는 다기능 리모컨 시장에서 꾸준히 호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온 강점이 해외시장에서 먹혀 들었다.

오사장은 “엔지니어·해외마케팅부장 시절에 쌓아둔 기술력·영업력이 창업 초기 성공의 원동력이었다”며 “특히 해외바이어들과의 친화력은 창업 1년만인 96년, 100만달러 수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기능 리모컨 수출에 만족하지 않고 회사내에 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 디지털 녹음기·IP 공유기를 잇따라 상품화했다. 리모컨시장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을 시작한 디지털 녹음기는 120만달러가 넘는 수출을 기록, 덱트론의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올해 3월 선보인 IP 공유기도 본격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수출 1400만달러를 포함, 총 매출 2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오사장은 전망하고 있다.

그는 “끊임없는 신기술·신제품 개발로 오는 2005년까지 매출규모를 연 8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에도 주력, 총 매출의 10%정도를 투자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