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용품업체를 찾아서] 나이키 골프, 우즈 적극활용 성공 확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2 06:28

수정 2014.11.07 13:31


(주)나이키스포츠는 세계 스포츠업계에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정립시킨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1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재계약을 하며 또 한번 세계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이키는 지난 99년 기존에 생산하던 골프화·골프의류 등에 골프볼을 포함시켜 ‘나이키 골프’를 별도 부서로 독립시키면서 본격적인 골프용품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많은 골프전문가들은 나이키의 골프용품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골프용품시장은 다른 용품과는 다르게 보수적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 여기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

(주)나이키스포츠는 먼저 골프볼 시장에 뛰어 들었다. 과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든다는 나이키 고유 정책에 따라 볼의 고유 기능인 비거리 향상, 정확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투어 어큐러시’를 출시했다. 다소 생소한 ‘솔리드 코어 볼’로 만들어진 이 볼은 출시 처음에는 2%정도의 시장 점유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해 5월 우즈가 US오픈에서 이 볼을 사용하며 우승 하는 등 골프 역사를 하나씩 바꿔나가자 프로들은 물론 일반 골퍼들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 지금은 20%정도의 점유률을 나타내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94년 본사 직영 체제의 나이키스포츠코리아 지사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높은 성장율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1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중 골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정도이며 그중 50%는 골프의류가 차지했다.

나이키 골프의 성장 속도가 빠르자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골프부서를 만들어 본격적인 시장조사와 마케팅에 들어 갔다. 나이키 골프의 국내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오나미부장(38)은 “국내 골프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 승산이 있다”며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는 다른 국내 정서에 맞는 제품 개발로 국내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러한 강한 자신감은 올해 초 선보인 ‘투어 어큐러시’ 골프볼이 1박스(12개)에10만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며 조기에 제품이 바닥난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다음달에 추가로 들어오는 투어 어큐러시와 ‘투어 어큐러시 T.W(타이거 우즈)’로 나이키 골프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일부 판매되고 있는 ‘타이거 우즈 콜렉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타이거 우즈 콜렉션은 우즈가 입었던 의류를 비롯해 사용했던 모든 제품을 나이키 골프내에 별도의 브랜드화시킨 것으로 국내에는 내년부터 시판된다.

골프공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나이키 골프는 세계적인 골프클럽 설계가인 톰 스티테스를 영입, 골프클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부장은 “현재 일부 제품은 개발이 끝난 상태이며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나이키 브랜드 컨셉트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테스트 단계에 있다”며 “아마 또 한번 클럽시장에 돌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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