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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대우차 인수의지 있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수익모델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우발채무의 보전까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GM측이 인수가격 등 인수조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차 매각협상단 관계자는 12일 “GM과의 협상이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나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특히 GM측이 지난 2차 협상에서 수익모델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지 모를 우발채무까지 보장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협상을 마무리지으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다음주중 GM측을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언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 안팎에서는 GM이 8000억원대의 헐값을 제시한데다 세제감면과 채권단 출자전환, 공장부지 용도변경 등 갖가지 요구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협상 자체의 무산 가능성에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우차의 일부 직원들은 매각협상 결렬에 대비해 마련한 독자생존방안이 조만간 가동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대우차 독자생존안은 매각이 결렬될 경우 대우차가 독자생존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구방안내용이 담겨 있다”며 “다만 공기업화나 위탁경영 등은 검토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독자생존 방안에는 생산과 판매 등 전반적인 영업활동 축소를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신규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선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평공장에 한해 무급 순환휴직제를 실시하고 가동률이 높은 군산이나 창원공장으로 인력을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컨설팅업체인 아서앤더슨이 대우차가 중대형차를 포기하고 경소형차 중심의 전략으로 특화, 개발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으나 오히려 레저용차량(RV)을 신규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승용차부문 이외에 부산 버스공장 등 상용차 부문도 우선순위에 두고 매각작업을 서두를 방침이다. 지난해말 세운 기존 자구계획에 따라 18%→15%, 13.1%→10%로 낮춘 대우자판 위탁판매수수료와 자판어음할인율도 추가 인하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법인의 경우 GM이 이집트 공장과 인도공장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 협상에서 제외된 공장 대부분의 매각 또는 청산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