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사업구조를 시장지향형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불안정한 하반기 경기에 대비해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13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장지향기업 지향 선포식을 통해 “전자산업과 소비자 트렌드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서는 제조 중심의 체질로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며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읽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시장지향 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마케팅 역량 제고 ▲시장 지향 프로세스 정립 ▲시장 지향 조직과 문화 정착을 적극 추진, 세계 일류 브랜드 확대와 강한 수익성을 지향하면서 오는 2005년 8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정상급 기업을 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윤부회장 직속으로 마케팅 위원회와 회의체를 설치하고 전사업부문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또 오는 9월부터 해외 마케팅 석학을 초청해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외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마케팅 전문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시장지향 능력을 강조하는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마케팅 역량 제고를 위한 고객관계 강화 ▲영업인력에 대한 상품·기술교육 강화 ▲마케팅 핵심인력 조기확보 주력 및 제품개발 프로세스의 시장중심 재정립 ▲시장과 고객 지향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 시스템 도입 등의 세부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불투명한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비해 이달부터 반도체사업부를 중심으로 각종 경비를 절감하고 직원들의 정신을 재무장하는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올해투자 규모를 당초 6조7500억원에서 지난 1·4분기 5조3500억원으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투자규모를 더욱 축소할 것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2·4분기 실적관련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은 투자축소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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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