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 다저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최악의 투구로 `시즌 9승'과 `1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모두 놓쳤다.
박찬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의 네트워크 콜로세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 피안타 8개, 볼넷 4개로 7실점하며 시즌 6번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1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중이었던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최다인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타이 기록에 실패했고 방어율도 종전 2.80에서 3.20으로 악화됐다.
제구력 난조에 야수들의 수비 불안까지 겹쳐 불운을 거듭한 박찬호는 이날 시즌 최소 이닝에 최다 실점의 난조를 보여 후반기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 타자인 자니 데이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개운찮은보크로 1사 2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제레미 지암비에게 2루수를 살짝 넘어가는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줘 출발이 불길했다.
박찬호는 2회말에서도 1사 이후 라몬 에르난데스를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뒤 팀 우익수 숀 그린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던 빌리 맥밀런의 타구를 펜스앞에서 놓친 것이 3루타가 돼 또 1점을 허용했다.
3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제 페이스를 찾는 듯 했지만 0-2로 뒤지던4회말 완전히 무너졌다.
연속 2개의 내야 강습안타와 볼넷으로 무사만루를 맞은 박찬호는 투수 앞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1사 만루에서 제레미 지암비의 밀어내기 볼넷과 제레미의 형이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인 제이슨 지암비에게2타점 안타를 허용하고 1사 1,2루에서 강판됐다.
더구나 박찬호는 제프 윌리엄스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 자신이 내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7점으로 늘어났다.
오클랜드의 선발 팀 허드슨의 구위에 밀려 고전하던 다저스는 6회초 그린의 만루홈런 등으로 7-9까지 따라갔으나 추가득점에 실패, 7-11로 패했다.
한편,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탈삼진 2개로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김병현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디슨 인터내셔널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6-2로 앞서던 9회 1사 1루에서 마무리로 등판, 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빼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김병현(3승2패5세이브)은 팀이 4점차 리드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탈삼진 2개를 추가, 시즌 80탈삼진을 기록하며 방어율을 종전의 3.09에서 3.05로 낮췄다.
커트 실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우튼을 삼진으로 잡은 뒤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 스피지오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으나 몰리나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간단히 끝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