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CEO투데이-전선규 코미코 사장] “반도체 세정기술 올 하반기 수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5 06:29

수정 2014.11.07 13:30


코미코의 전선규 사장(44)은 자신을 소개할 때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코미코(www.komico.com)는 세정과 재생기술로 기계장비의 오염 감소와 부품 수명을 연장하는 반도체 공정장비 세정전문업체다.

전사장이 자신을 ‘세탁소 주인’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것은 장비 세정작업이 반도체업체의 수율(투입량에 대한 완전생산품의 비율)향상과 원가절감에 꼭 필요한 것으로, 옷을 세탁소에 맡겨 깨끗이 해 오래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코미코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미국의 AMT가 자사 기술을 세일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했다가 오히려 기술제휴를 하자고 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기업이 주고객이다.

일반인들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모든 부분에서 강국인 줄 알고 있다. 반도체 제조장비의 국내 자급률은 12%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반도체 생산용 핵심장비 대부분을 외국으로부터 고가로 수입하고 있는 사실은 잘 모른다.

전사장은 “장비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은 장기적 과제로 이뤄져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고가의 소모성 부품을 세정과 재생기술로 부품의 사용 횟수를 늘리고 수명연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은 세정작업으로만 1%의 수율향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수율 1%면 금액으로는 약 1000억원 정도로 결국 그만큼 생산성이 증가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국내 최고의 ‘반도체 장비세탁소’인 코미코는 전사장이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디디면서 10년만 월급쟁이를 하고 자신의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것을 마침내 실행에 옮긴 것이다.

지난 96년 설립 이후 지난해 11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처음으로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그럼에도 전사장의 휴대폰은 거의 ‘진품 명품’ 수준이다. 휴대폰이 보급된 지 얼마 안돼 구입한 것으로 사실상 ‘골동품’에 가깝지만 사정을 모르는 젊은 사람들은 ‘수입품’인 줄 착각한다. 배터리 용량 때문이라도 그렇게 오래 사용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웃는 모습이 해맑은 벤처인 모습이다.


그러한 그도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대단하다. 우선 회사 화장실이 특급호텔 수준이고 주택자금도 30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코미코는 올 하반기부터 ‘세정기술’의 수출에 나서고 연내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

/ rich@fnnews.com 전형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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