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고차도 출신지 따져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5 06:29

수정 2014.11.07 13:30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의 ‘출신지역’이 상품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자동차경매장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부산이나 인천 등 바닷가 지역, 험준한 지형이 많은 강원도나 경상도 출신의 중고차를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바닷가 인근지역의 경우 염분으로 인한 차량의 부식가능성이 높고 험준한 지역 출신의 차량은 마모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의 상품성은 사고유무, 주행거리, 옵션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출신지역도 경우에 따라서는 차량상태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자동차경매장 관계자는 “염분에 노출된 차량은 주로 하체부분이나 펜더 아랫부분, 그리고 문 아래쪽의 스탠드 부분이 부식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며 “영종도 신공항 건설시 렌트카로 이용됐던 갤로퍼는 전부 하체가 썩어 있었다”고 말했다.


바닷가 지역의 경우 백사장을 직접 운행하지 않더라도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온 운전자의 탑승 등 염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차체에 부식이 올 수 있다.


이런 차량들을 수리하려면 약 10만∼15만원이 들고 따라서 중고차로 거래될 경우 정상적인 차량보다 약 50만원 정도 가격이 낮게 책정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험준한 지형에서 운행됐던 중고차는 가혹한 운행조건으로 인해 주로 현가장치 및 완충장치 등에 마모가 상대적으로 심해 소비자들이 구입을 기피하거나 가격이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자동차경매장의 다른 관계자는 “어느 지역에서 운행되던 차량이냐에 따라 차량의 상품성을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며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운행지역이 차량의 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차량을 구입할 때 지역적 특성과 그에 따른 차량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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