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거액예금 유치 꺼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6 06:29

수정 2014.11.07 13:29


은행들이 거액예금을 사양하고 있다. 자금조달과 운용면에서 예금 유치가 양도성예금증서(CD)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확보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주택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3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종전 연 5.8% 수준에서 최근 연 5.5% 선까지 내려왔다. 또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6.0∼6.1%대에서 5.9%로 인하됐다.

반면 3개월짜리 CD 금리는 연 5.4∼5.6%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은행들이 발행하는 금융채 금리도 연 5.5∼5.6%수준에 머물고 있다.


결국 높은 금리를 주면서 예금을 유치하는 것보다 CD나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금리면에서 유리한 셈이다.

예금으로 흘러들어온 자금을 운용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기업투자가 위축돼 대출수요가 적은데다 가계대출 분야에서는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 시장확보가 쉽지않은 실정이다.

국고채 등 유가증권에 자금을 투자해야하는데 채권 유통 수익률은 지난 5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최근들어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오는 4·4분기쯤에는 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채권 투자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마케팅부 관계자는 “올들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단기성 거액예금은 가급적 기피하고 있다”며 “예금은 채권이나 CD발행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불리한데다 지급준비금이나 예금보험료때문에 큰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소액예금의 경우 관리비용이 거액예금보다 많이 들어 역마진이 우려되지만 급여이체나 공과급 납부 등 다른 부분에서의 기여도가 높아 예금유치에 긍정적이다.

/ trudom@fnnews.com 김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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