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기업 대출 줄고 中企·가계는 늘어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6 06:29

수정 2014.11.07 13:29


올해 국내 시중은행들은 대기업 대출을 줄이고 우량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확대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등 9개 국내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32조9175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조592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81조2632억원으로 3조1815억원이 늘어났다.가계대출도 95조9044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13조4511억원이나 증가했다.

국민·한미·외환·주택·하나은행의 경우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은 늘린데 비해 대기업 대출은 줄였으며 신한은행은 대기업·중소기업·가계대출을 모두 확대했다. 또 한빛·서울·조흥은행은 가계대출만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은 9개 시중은행 모두 늘어 가계대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회복속도가 더뎌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크지 않은데다 대기업 대출은 부실채권이 될 가능성이 커 은행들의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우량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떼일 우려가 적은데다 소액대출이어서 부담이 적다”며 “가계대출 가운데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이어서 리스크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특정 직업·계층을 겨냥한 대출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가 하면 우량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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