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동차 수출 북미시장 의존 심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6 06:29

수정 2014.11.07 13:29


자동차의 북미시장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특정지역에 대한 지나친 집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출된 자동차 64만2000대(현지조립용부품(KD) 수출 제외)중 북미 수출은 28만5000대로 44.3%를, 서유럽은 19만1000대로 29.8%를 각각 차지해 북미 의존도가 50%대에 육박하고 있다.

북미와 서유럽 등 양대시장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 북미 31.8%, 서유럽 21.7%였으나 95년(북미 20.7%,서유럽 28.3%), 96년(북미 18.5%,서유럽25.1%), 97년(북미 18%,서유럽 27.5%), 98년(북미 18.7%,서유럽 33.9%), 99년(북미 30%,서유럽 33.4%)까지 6년 연속 서유럽이 북미를 앞질렀다.

그러나 지난해 북미 수출 비중이 38.2%로 치솟으며 서유럽 수출(30.3%)을 다시 추월한데 이어 올들어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데다 유로화의 약세로 미국시장의 진출이 급격히 늘었다”며 “수출시장의 다변화보다는 수익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수출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99년도까지 대우차의 티코와 마티즈 등 경·소형차 위주의 수출 전략이 서유럽 시장여건과 맞아 떨어졌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우차 부도 등의 여파로 유럽 수출이 급감했다”며 “반면 미국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중·대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는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지나친 시장의 집중은 무역마찰과 환율변동 등에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시장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 1∼5월 북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증가했으나 서유럽 수출은 14.7%, 동유럽은 63.5%, 아프리카는 35.1%, 중동은 13.9% 감소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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