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자력 바로 압시다-두얼굴의 우라늄] 고농축?? 폭탄…저농축땐 에너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7 06:29

수정 2014.11.07 13:28


원자력발전소나 원자폭탄은 둘 다 우라늄의 핵분열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원자력발전소도 원자폭탄처럼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천연우라늄에는 핵분열을 일으키는 우라늄235가 약 0.7%밖에 들어있지 않다. 나머지 99.3%는 핵분열하지 않는 우라늄238이 차지하고 있다.

원자폭탄은 한꺼번에 대량의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우라늄235를 100% 가까이 농축해 사용할 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 화약을 장전해 폭발하기 쉽게 만든 장치다.
성냥갑 속에 꽉 들어찬 성냥에 불을 붙이면 그 안에 있는 성냥이 한꺼번에 타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자력발전은 이와 반대로 에너지를 조금씩 오랜기간에 걸쳐 얻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천연우라늄 그대로 사용하거나 우라늄235를 2∼5% 정도로 저농축해 사용한다.

더구나 원자력발전은 원자로 내의 핵분열을 조절하는 제어봉이 있어 핵분열 정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다.
성냥개비를 한 줄로 늘어 놓고 불을 붙이면 한개비씩 타는 것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김기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