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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는 부채덩어리


국내 화학섬유 업체들의 총 부채규모가 지난해 말 현재 무려 12조5931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70%에 가까운 8조1488억원이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채무비용마저 감당하지 못하는 화섬업계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광수경제연구소는 18일 한국노동교육원이 주최하는 ‘화섬업계 경쟁력 강화와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할 ‘국내 화섬산업 현황과 구조조정 방안’ 자료를 통해 17일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비 섬유부문을 포함한 화섬업계 총매출액이 11조1723억원, 영업이익 3808억원, 경상이익 마이너스 1조4272억원을 기록해 금융기관 차입금리를 10%로 가정했을 때,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 조차 감당하지 못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진은 지난 90년대 초반 ‘중국 반짝특수’를 겨냥 폴리에스테르 계열 범용제품 생산설비를 무분별하게 증설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이 제품군은 중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향후 영업이익률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