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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현장취재(상)-아파트시장 점검] 콘크리트 고층아파트 100년 ‘거뜬’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18 06:29

수정 2014.11.07 13:28


【시카고=박승덕기자】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한다는 시카고의 다운타운은 혁신적인 건축디자인과 기술로 개발된 다양한 고층건물들이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빙하호인 미시간 호수와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녹지공원은 시내의 고층건물과 어울려 하나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바다로 착각할 만큼 넓은 미시간 호수는 남북길이가 500㎞, 동서길이가 150㎞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유명한 시어즈타워빌딩이 그 바다같은 호수를 내려다 보고 서 있다. 이빌딩은 110층에 높이가 443m나 된다. 시카고 다운타운에는 50층 이상 건물만 무려 40여개나 된다.
건축물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지난 68년에 지은 순수 주거형 콘크리트 고층아파트인 ‘레이크 포인트 타워’. 32년이 흘렀다는 얘기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단단해 보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아파트가 리노베이션 없이도 향후 20∼30년은 끄덕없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고작 20여년이 지나면 재건축을 서두르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와 재건축 붐이 부끄러웠다.

미국 굴지의 건축설계·디자인 회사인 SOM의 민대홍 프로젝트 메니저는 이 아파트에 메이저 리거 야구선수인 새미소사가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씨가 한때 이곳에 거주한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도착한 로비는 3층에 위치해 있었고 로비를 나가면 잔디밭과 수영장이 펼쳐진다. 멀리 미시간호수 조망권은 물론 시내 건물도 한 눈에 들어온다.

민대홍씨는 이 아파트의 매매가가 건축한지 32년이 지났지만 50만달러를 상회한다고 전했다. 리노베이션 없이 언제까지 건재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에서 콘크리트 건축물은 100년 동안은 안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밝혀 별다른 리노베이션을 않고도 앞으로 20∼30년은 끄떡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가로 들어서자 52층 규모의 고층아파트 ‘마리나 시티’가 시야에 들어왔다. 지난64년 준공된 콘크리트 아파트다. 특이한 것은 지상 16층까지가 주차장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건축비용을 줄이고 용적률을 높여 고층건물을 짓기 위해 주차장을 통상 지상에 설치한다고 했다. 시카고에서 최고의 용적률인 이아파트의 용적률이 3500%라고 했다.

SOM에 근무하는 한국인 심선호씨는 시카고 시내에 위치한 방2개짜리 임대 아파트의 임대료가 월 1500∼1800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 사람들은 자기연봉의 3배가 넘는 집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5만달러의 연봉자라면 시가 15만달러 이상의 집을 살 수 없는 것이다.

◇시카고엔 교통지옥이 없다.

시카고 다운타운은 시내중심을 관통하는 시카고강을 경계로 북쪽지역에는 아파트와 주거용 건물이 들어서 있다. 남쪽지역에는 주로 오피스 건물이 위치해 있다. 고층건물이 빽빽한 시카고 시내지만 교통지옥은 없었다.

시카고시는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시간 호수 인근 공원 지하에 1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용주차장을 마련했다. 또 5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주차장을 건설하고 있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대도 지독한 교통지옥은 없었다. 시내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차를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버스나 전철을 이용한다.

시는 또 시내의 중심도로 지하에 지하도로를 만들고 곳곳에 화물 주차장을 설치해 교통대란을 막고 있다. 고층건물의 대부분은 지상층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이는 고층건물을 짓는 용적률에서 주차장 설치를 빼 자연스럽게 지상 주차장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시카고 시내는 온통 고층 건물 일색이지만 시내를 벗어나면 3층이상 건물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다운타운을 제외한 지역에선 3층 이상의 건물을 못짓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내 건물은 연간 몇 차례씩의 건물 내외부 청소를 의무화해 미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 sdpar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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