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가 8월1일 출범하고 명문 구단 해태 타이거즈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18일 해태 타이거즈의 주채권 은행인 조흥은행과 해태구단 실사를 위한 협정서에 조인, 해태 구단 인수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조만간 총회를 열고 기아 타이거즈의 회원가입을 의결키로 했다.
이에따라 지난 5월말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의 해태구단 인수 선언이 2개월만에 결실을 맺게 됐고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출범,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았던 해태 타이거즈는 20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기아는 8월1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질 SK 와이번스전부터 기아 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 뛰어들고 같은달 6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창단식을 가진 뒤 역시 SK전이 예정돼 있는 같은달 7일 광주구장에서 공식 출범식을 한다.
또 기아 타이거즈의 구단주는 정몽구 회장이 맡고 구단주 대행에는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이 임명될 예정이며 초대 사장은 인수 협상 실무를 이끌었던 김익환 기아자동차 홍보실장 겸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단장이 내정됐다.
기아는 이와 함께 지난달 일본에서 귀국한 이종범과의 계약도 이달안에 마무리하고 첫 경기가 예정된 8월1일부터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의 해태 타이거즈 인수 대금은 180억원으로 KBO 가입금 30억원까지 포함하면 210억원에 달하고 해태 구단 실사과정에서 추가 채권과 채무액이 발생할 경우 인수 대금 180억원에서 가감한다.
기아는 조흥은행이 인수방식을 자산인수 방식에서 지분인수 방식으로 변경하자고 제의해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있었지만 조흥은행의 의사를 수용키로 결정, 협상이 타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연고지의 중·고등학교 야구팀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중이며 출범식에 대대적인 팬서비스를 실시, 광주 지역의 야구 열기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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