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3·휠라코리아)의 신인왕 등극은 가능한가.
미LPGA투어 컨디셔널 루키인 한희원이 지난 주 미켈롭라이트클래식에서 선전(공동 13위)으로 루키 포인트 1위에 나섰다. 유일한 경쟁자인 프랑스 출신의 패트리샤 뮤니에 르북(29)이 주춤(공동 53위)하는 사이 44점을 획득, 총 237점으로 르북에 18점을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
만일 한희원이 현재의 추세를 이어가 올 미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다면 지난 98년(박세리), 99년(김미현)에 이은 한국 선수들의 신인왕 계보를 이어갈 뿐 아니라 일본LPGA·미LPGA 양 투어에서 모두 신인왕에 오른 유일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희원은 지난 98년 일본LPGA투어에서 단 10개 대회만을 뛰고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한희원의 야망이 현실화되는 것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그만큼 두 선수간의 경쟁이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희원과 르북은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에서 똑같이 공동 27위를 기록, 나란히 컨디셔널 시드를 부여받았다. 누가 유리할 것도 없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즌을 맞은 것이다.
한희원은 지난 주 미켈롭라이트클래식까지 총 14경기에 출전, 톱10 한차례(케이시아일랜드챔피언십) 등 9개 대회서 상금을 받아 7만3194달러로 78위에 올라 있고 미스컷 4회 및 실격 1회를 각각 기록 중이다. 르북은 한희원보다 5경기나 적은 9개 대회에 나서 역시 한차례의 톱10(케이시아일랜드챔피언십)과 예선탈락 1회로 6만9868달러를 벌어 81위에 랭크돼 있다.
한희원은 무려 6차례나 먼데이 퀄리파잉을 통과, 컨디셔널 시드라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며 풀시드 선수들과 다름없는 출전기회를 얻은 반면 르북은 단 한차례만 먼데이 예선을 통과, 출전 수에서 한희원에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르북은 적은 수의 출전에도 불구하고 평균 성적에서 한희원을 능가, 최근 7주간 신인 포인트 선두를 달리기도 했었다.
르북은 지난해까지 유럽여자투어에서 3승, 한희원은 일본투어에서 2승씩을 각각 올려 이 또한 난형난제다.
따라서 이들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은 승부의 종착역인 오는 9월 중순의 세이프웨이클래식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과연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가.
19일 오후(한국시간) 개막된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에 한희원은 출전하는 반면 르북은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출전 신청을 해놓고도 참가를 포기, 한희원이 포인트를 더 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상태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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