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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부회장, “한국 구조조정 50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20 06:30

수정 2014.11.07 13:26


한국의 구조조정은 땜질처방식 미봉책에 그치고 있고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가치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구조조정은 거의 이뤄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임스 루니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부회장은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호텔신라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대학과정 연사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루니 부회장은 “현재까지 이뤄진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은 대부분 부도상황에 처한 기업의 구제, 부실기업 정리,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은행의 정상화 등 그때 그때 벌어진 문제들에 대한 미봉책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현재 해결됐어야 할 과제의 50% 정도만이 이뤄졌다고 본다”며 “아직도 대우자동차,대한생명,서울은행, 현대증권 등과 같은 기업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가치파괴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이마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 더 많은 손실과 추가 자금지원을 야기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우자동차의 경우 회사가 단순히 버텨나가는데만 지난 99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매달 200만달러씩 총 3600만달러가 소요됐다’는 자료를 인용, “천문학적인 지원금이 회사의 미래 가치창조를 위한 구조조정보다는 한계기업의 하루살이 생존을 위해 사용돼 돈의 가치파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실정리보다는 경영 패러다임과 경영 시스템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경쟁력 제고와 가치 창출을 통한 기업 이익의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의 기틀을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dohoon@fnnews.com 이도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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