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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4대 도우미 ‘숀 그린’


‘그린 파워(GREEN POWER)’

숀 그린(29)이 타석에 나올 때 마다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 나타나는 글씨다.개리 셰필드가 다저스를 대표하는 우타자라면 좌타자 몫은 당연히 그린이다.그린은 올시즌 24개(22일 현재·이하 한국시간)의 홈런을 때려 다저스 타자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셰필드가 22개로 2위.

그린은 박찬호(28)가 등판하는 경기서 팀내 최다인 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2위는 셰필드와 마퀴스 그리솜으로 각각 3개씩.특히 그린은 최근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른 두번의 경기서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박찬호(9승6패·방어율 3.00)는 24일 오전 9시5분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서 5년연속 10승에 도전한다.박찬호는 밀워키를 상대로 5승 무패를 기록중이다.상대 선발투수는 지난 19일 맞붙어 승리를 거둔 앨런 레브롤트(4승4패·방어율 4.98).타선의 뒷받침만있으면 그리 힘든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 타선의 뒷받침에 있다.박찬호가 올시즌 21번의 등판경기서18번이나 퀄리티피칭(6이닝 3실점 이하)을 하고도 9승밖에 챙기지 못한 이유는 타자들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다.커트 실링(애리조나)은 17번의 퀄리티 피칭을 하면서 14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그동안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 라울 몬데시(토론토), 개리 셰필드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이들은 박찬호가 등판하는 경기 때마다 큼직한 대포로 승리의 물꼬를 트는 ‘도우미’ 노릇을 해냈다.그런데 피아자와 몬데시는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됐고 셰필드는 최근 들어 박찬호 경기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그린은 19일 박찬호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날렸다.4-0으로 앞선 8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려 밀워키 타자들로 하여금 추격 의지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박찬호는 “그린의 홈런으로 5점차가 되자 밀워키 타자들이 뒤집기는 포기하고 큰 것만 노리고 나와 9회초 피칭은 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린은 14일 오클랜드전서는 만루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밀워키 타선의 자랑이 젠킨스와 섹슨이라면 다저스의 파워는 셰필드와 그린이다.24일 경기는 결국 박찬호가 젠킨스-섹슨을 얼마나 잘 막고 셰필드와 그린이 레브롤트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z로스앤젤레스=성일만특파원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