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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빌딩 리모델링 바람


서울 도심지의 대형빌딩 리모델링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기존건물의 전면 개·보수(리모델링)에 대한 빌딩소유주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둔 건물 리모델링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전 신축 위주의 빌딩건설시장이 이처럼 개·보수시장으로 옮아가면서 건설업체들의 리모델링 사업진출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수주를 위한 업체간 경쟁도 날로 가열되고 있다.

◇대형빌딩 리모델링 현황=지난 99년 리노베이션 사업팀을 구성한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5월,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지하3층,지상 19층의 교보증권 사옥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준공했다. 이어 중구 평동의 9층짜리 강북삼성병원 본관을 일부 증축과 노후시설 및 외장재를 전면교체하는 작업을 올 하반기중 착수할 예정이다. 교보증권 여의도사옥 리모델링사업은 사업비 120억원 규모로 노후화된 외장재 일부와 내부시설을 전면 교체했다. 또 강북삼성병원은 사업비 180억원 규모로 내년 말께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밖에 강북삼성병원 옆의 대한적십자병원 리모델링 공사도 최근 수주했다고 밝혔다.

풍림산업은 지난 99년 ‘성능개선팀’이라는 리모델링 부서를 발족한 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몬테소리 강남사옥을 올해 초 리모델링 했다. 지난 6월 사업비 100억원 규모의 중구 회현동 옛 아시아나빌딩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도 마쳤다. 지난해 FM사업팀이란 이름으로 리모델링사업부를 구성한 쌍용건설도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글로벌스토어 서울사옥 리모델링 사업을 83억원에 수주, 3개월만에 완공했다. 지난 2월에는 중구 장충동 호텔 소피텔앰배서더로부터 24억원 규모의 외장교체?^방수 등의 공사를 수주,이달말께 완공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 리모델링 공사를 30억원에 수주, 지난 3월 완공했다.이어 같은달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서울 중구 무교동 파이낸스빌딩 리모델링공사를 수주, 오는 9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해 20억원 규모의 경주코오롱호텔 리모델링공사 완공을 시작으로 올해 상품기획팀이라는 이름으로 리모델링부서를 구성,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빌딩매입에 나섰던 외국투자자들이 빌딩 임대수익률 향상의 일환으로 대형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를 많이 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시장규모=건설업계는 서울시내의 경우 대형 빌딩의 80%이상이 지난 70∼80년대에 지어져 외관이 어둡고 설비가 노후화돼 리모델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빌딩의 리모델링사업이 시장에 나오고 주택리모델링 제도가 시행될 경우 조만간 일반 건설공사의 대체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윤영선 박사는 “아파트 리모델링 제도가 내년부터 시행될 경우 오는 2010년께 국내 리모델링 시장규모는 주택부문 13조5000억원, 건물부문 6조2000억원 등 민간부문이 19조7000억원, 공공부문 1조원 등 총 20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