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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대권주자 ‘짝짓기’본격화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들의 ‘짝짓기’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상임고문과 김근태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심야회동을 갖고 양자간 연대와 협력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당내 다양한 세력들과의 대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위원은 “지난 87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이 분열해 민주화세력의 통합에 실패했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고 노고문도 “연대를 공식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힘을 합치고 협력해서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대권고지를 향한 본격적인 합종연횡을 앞두고 하나의 실험적인 ‘짝짓기’가 시도된 것으로 보인다. 개혁성향의 두 사람은 앞으로도 지역주의와 구태정치를 극복한다는 인식을 함께 하는 사람이면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을 계기로 여권내 차기주자들간의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여권내 가장 유력한 차기주자인 이인제 최고위원측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동교동계를 포함한 다양한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이위원측은 당내 경선이라는 ‘1차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동교동계의 지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보고 한화갑 최고위원쪽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당내 일각에서는 이위원과 한위원간에 ‘대권’과 ‘당권’에 대한 교감이 이뤄진게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차기주자들의 ‘짝짓기’ 중심에 민주당내 최대 주주인 한화갑 위원이 위치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화갑-노무현-김근태의 ‘3자 연대설’도 한위원의 지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력적 계산이 깔려 있다.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본격적인 짝짓기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사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