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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식 글로벌화가 경제 망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24 06:31

수정 2014.11.07 13:22


미국식 기준에 맞춘 글로벌화(Globalization)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Global Recession)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 원장은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 하계 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화가 은행을 통한 차입보다는 자본조달에 의한 경영을 하는 미국식 기준에 맞춰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투자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좌원장은 “기업들이 투자를 계속 미루게 되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장기불황도 차입경영에 의존했던 일본 기업이 글로벌화의 물결 속에서 부채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축소한데서 찾을 수 있고 우리 경제도 어떤 측면에서는 10년전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기침체기에는 정부도 투자를 해야하는데 우리 정부는 재정을 긴축해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총생산(GNP)의 1∼2% 범위내에서 재정적자를 내는 것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은 이날 제주 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발전상을 보고 배우기 위해 김각중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사무국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 16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을 오는 8월8일부터 5일동안 중국에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이 기간에 베이징과 상하이,푸둥지구, 시안의 정보기술(IT)단지 등을 둘러보고 중국 경제의 변화상과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상을 현장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IT분야에서 우리가 중국에 비해 불과 2∼3년밖에 앞서 있지 않다”며 “지금 속도로 보면 5년 이내에 중국이 IT분야에서 가공할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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