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나산(대표 백영배)이 25일 상거래채무 154억원을 갚아 경영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변동걸 수석부장판사)는 2003년까지 분할 변제토록 돼있는 나산의 상거래채무액(181억원)중 154억원을 연 12%의 할인율을 적용, 조기 변제토록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나산이 향후 갚아야 할 181억원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사실상 전액을 변제한 것이나 다름없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 패션업을 주도하는 신원과 대현에 이어 나산도 회생의 길로 들어섬에 따라 패션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1월 법정관리가 인가된 ㈜나산은 같은해 15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 흑자기조로 전환했다.
지난해는 531억원의 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58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나산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전국적인 유통망구축, 원가절감 등이 경영호조의 기반이 됐다”며 앞으로도 매년 300억∼400억원 규모의 경상이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산측이 밝힌대로 연간 경상이익을 달성하면 주채무 1516억원을 3∼4년내에 조기상환, 법정관리를 조기 종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sypark@fnnews.com 박소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