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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마라톤 이정표 세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25 06:31

수정 2014.11.07 13:22


【애드먼턴(캐나다)=본사국제전화】 ‘사상 첫 보스턴마라톤·세계선수권 동시석권을 달성하겠다.’

D-9일. ‘국민마라토너’ 이봉주(31·삼성전자)가 세계선수권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봉주는 경기시작 열흘을 앞둔 25일 본사와의 국제전화에서 “10여일간의 현지적응훈련이 성공적이다. 올림픽보다 더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함에 따라 쉽지는 않겠지만 또 한번 한국 마라톤의 저력을 과시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4월 51년만에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마라톤을 제패한 이봉주는 이번 세계선수권마저 제패하면 호주의 롭 카스텔라에 이어 사상 두번째 보스턴·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80년대 최고의 마라토너 카스텔라가 각기 다른 해(83년 세계선수권,86년 보스턴)에 우승한 것에 비해 이봉주는 사상 처음으로 같은 해 최고 권위의 대회를 동시에 석권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보통 1년에 2∼3회 풀코스를 뛰는 A급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올림픽,4대마라톤 등에서 동시우승을 차지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번 레이스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아벨 안톤(스페인), 일본의 차세대기수 후지타 아쓰시, 세계기록 보유자 할리드 하누치(미국) 등 세계 정상의 선수가 빠짐없이 참가한다.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를 가리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인환 코치는 “30㎞지점까지는 선두권을 지킬 것이다. 한국에서 발등 부상으로 거리주 훈련이 부족해 후반 스퍼트가 문제다. 경쟁이 치열하고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이봉주가 현역 최다 풀코스 완주기록(25회)을 갖고 있을 정도로 경기운영이 뛰어나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현재 애드먼턴시에서 차량으로 20분 떨어진 세인트 앨버타의 한 모텔에 캠프를 차리고 마무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남자마라톤은 세계선수권 개막일인 4일(한국시간) 오전 9시45분 시작되고 KBS가 위성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봉주는 세계선수권이 끝난 후 내년시즌을 대비, 10월까지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유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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