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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銀 김정태號]최대난관 행장 매듭…실무통합 ‘급류’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26 06:32

수정 2014.11.07 13:20


국민·주택은행 합병과 관련, 총자산 세계 60위권(180조원)의 ‘매머드급’ 은행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후보가 확정됨으로써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적 규모의 초우량 대형은행을 만드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특히 합병은행 최대의 난관이었던 합병은행장 후보 선정작업이 마무리됨으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실무통합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두 은행의 자존심을 살리면서도 향후 예상되는 직원들간의 조직문화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모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의 초대 행장후보 선임은 골드만삭스와 ING 등 외국인 대주주들이 합병은행의 조속한 이윤추구를 가장 중요시했다는 반증이다. 주택은행의 뉴욕증시 상장에서도 봤듯이 김정태 행장의 뛰어난 업무추진력은 합병은행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는 은행 경영권보다 주주가치 극대화에 관심이 많았던 골드만삭스의 결정도 큰 뒷받침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합병은행장 후보가 해결해야할 문제는 아직도 산적해 있다. 우선 ‘은행장 경쟁’에서 밀린 국민은행과의 ‘조직원 합병 및 융화’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김행장후보가 두 은행 동수로 구성된 CEO후보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임되기는 했지만 주택은행보다 규모면에서 월등한 국민은행 직원들의 ‘허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그동안 규모면에서 국민은행이 주택은행보다 월등한 만큼 합병은행장도 김상훈 국민은행장이 될 것이라는 일종의 ‘믿음’까지 가졌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상훈 국민은행장도 합병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여(김정태 행장이 이사회 의장 제의) 두 은행 조직원들간의 갈등은 이른 시일내에 봉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태 행장의 ‘추진력’과 김상훈씨의 ‘융화력’ 결합은 최상의 조직구조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김행장후보가 처리해야할 문제는 두 은행간 전산시스템 통합과 자회사 정리문제. 은행합병의 실무적인 문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전산시스템 통합이다.

그러나 이 문제도 합병선언 이후 두 은행이 꾸준히 시스템 통합을 염두에 두고 조정작업을 거쳐온 만큼 기술적인 문제는 대부분 해결돼 큰 어려움은 없다. 두 은행 공히 IBM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것도 시스템 통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1일까지 일차적인 전산통합을 끝마치기로 했기 때문에 두 은행 고객들은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해결하기 복잡한 문제는 바로 두 은행의 자회사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이다.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와 국민투신운용, 국은리스 등 모두 7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주택은행도 주은투신운용과 주은리스, 주은부동산신탁 등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문제는 중복되는 자회사가 많다는 것. 특히 최근 수익성이 폭증하고 있는 신용카드분야의 통합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상훈 국민은행장도 “합병작업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IT와 카드분야”라고 말할 만큼 자회사 ‘교통정리’는 쉽지가 않다.


그러나 과거 두 은행장이 은행합병의 ‘통큰 결단’을 내린 것을 감안하면 자회사 정리문제도 쉽사리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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