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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고수익펀드 ‘찬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29 06:32

수정 2014.11.07 13:19


투신사들이 8월 본격 설정되는 비과세고수익펀드 예약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일부 투신사의 경우 가입고객에게 사은품까지 제공하며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위험이 너무 크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2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전체 투신사들이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통해 미리 예약받은 비과세고수익펀드 판매액은 약 8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대한투신이 가장 많은 2011억원을 예약받았고 한국투신은 1800억원, 현대투신 1559억원 순이다.대형 3개 투신사를 제외한 다른 투신사들은 예약액이 미미해 동양투신 125억원 등 100억∼2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비과세고수익펀드가 기대이하로 인기를 얻지 못하자 투신사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동양투신증권의 경우 30일부터 비과세고수익펀드에 예약가입하는 고객을 상대로 가입금액에 관계없이 파카글라스나 고급 우산 등 경품을 제공하기로 했다.일부 다른 투신사들도 내부적으로 캠페인,창구지도 등 판매액을 늘릴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사들이 비과세고수익펀드 판매를 서두르는 이유는 투기등급 채권을 대량 보유한 하이일드펀드 및 채권담보부증권(CBO) 펀드의 만기가 잇따라 돌아오기 때문이다.하반기 만기도래하는 하이일드펀드와 뉴하이일드펀드의 규모는 모두 5조1580억원에 달한다.이미 만기도래했으나 환매가 되지않고 있는 펀드를 포함하면 9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펀드는 BB이하 투기등급 채권을 50% 이상(뉴하이일드A형은 30%) 편입하고 있다.이들 펀드의 만기도래시 투신권은 투자자의 환매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편입된 투기등급 채권을 소화할 방법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A투신사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비과세고수익펀드를 가능한 한 많이 팔아 대체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고백했다.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팔지 못한 채권을 투신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B투신사 한 관계자는 “기존 하이일드 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아 대규모 자금이탈이 발생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만일에 대비해 비과세고수익펀드의 판매규모를 늘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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