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회원권 왜 뛰나]‘수익·유동성 겸비’ 투자각광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30 06:33

수정 2014.11.07 13:18


연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 회원권 값이 크게 뛴 것은 주식시장 침체와 저금리현상에 따라 남아돌게 된 시중의 여유자금이 투자형식을 띠고 유입됐기 때문이다. 위험부담이 큰 주식투자나 낮은 금리로 고민하느니 보다 안정적인 골프회원권을 확보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이번에 고시된 기준시가 상승률은 평균 11.6%로 지난 99년 8월 1일 1.3%, 지난해 2월 1일 0.2%, 8월 1일 10.5%, 지난 2월 1일 -3.1% 등과 비교할 때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6개월동안 10%이상 오른 곳은 29개, 10∼30%미만은 50개, 30% 이상도 11개나 돼 기존 115개 골프장중 90개 골프장의 회원권 값이 올랐다. 지난 2월 1일 73개(63.5%)가 떨어지고 26개(22.6%)가 보합, 16개(13.9%)만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골프회원권 거래를 중개하는 한 업소 관계자는 “골프회원권은 부동산에 비해 현금화가 쉽기때문에 부유층에게 ‘동산성 부동산’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특징은 골프회원권 시장의 열기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준시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골프회원권 10개를 보면 경기도 소재 골프장이 4곳이었으며 경북,전북,경남,제주,강원도 소재 골프장이 골고루 1곳씩을 차지했다.

골프인구의 ‘대중화’도 한몫 하고 있다. 국세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골프장 회원수는 12만9800명으로 1개 골프장당 평균 회원이 1100명에 달했다. 올 상반기중 골프장 이용객수도 450만명으로 추산됐다. 전체 골프인구는 300만명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권 가격이 가장 높은 이스트밸리 골프장은 청남관광㈜ 소유로 159계좌에 달하는 회원권이 7월중 모두 매진된 신규골프장이다. 경주신라는 경주조선호텔의 경매로 소유권이 이전되자 회원 2500명이 계좌당 3000만원씩을 출자해 아예 골프장을 인수했다.


김보현 국세청 재산세과장은 “현재 회원권 가격은 외환위기이전 가격을 100으로 볼때 73.5% 수준”이라며 “지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해 당분간 강세가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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