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국민+주택銀 김정태號] (下)자회사·전산통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7.30 06:33

수정 2014.11.07 13:18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에 따라 두 은행의 자회사 통합도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또 두 은행의 전산 통합도 합병 성공의 핵심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자회사 및 전산통합은 진행된 것이 말 그대로 ‘전혀 없는’ 상태다.그동안 존속법인과 합병은행장 선임문제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었기 때문에 다소 지엽적인 자회사 및 전산 문제는 말도 꺼낼 수 없는 이슈들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난관인 합병은행장 후보 선정문제가 마무리되면서 두 은행은 자회사와 전산 통합에 본격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산 통합은 당분간 ‘싱글 이미지’ 가동=전산 통합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을 한다는 것 뿐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외부 전문가가 선정돼 있지도 않은 상태다.

두 은행 합병추진위원회의 최범수 간사위원은 “2년 내에 전산 통합을 마친다면 대성공”이라고 밝혔다.따라서 합병후에도 상당기간은 이원화된 전산 운영이 불가피하다.

최 간사위원은 이같은 이원전산 운영에 따른 고객 불편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최위원은 “실제로는 이원 운영이지만 외부에서 통합운영으로 보이는 이른바 ‘싱글 이미지’ 구축은 이미 완료돼 있다”고 소개했다.

◇자회사 통합은 특성에 따라 주도권 배분할 듯=자회사 통합 문제도 현재 논의된 게 전혀 없다.두 은행은 리스와 투신사 부분에서 중복되는 자회사를 갖고 있다.또 카드사는 국민은행이 별도 자회사를 갖고 있으나 주택은행은 은행 내 카드 사업부문을 포함하고 있다.

동일한 분야의 자회사를 두 개이상 거느리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어 중복자회사는 합병 등을 통한 통합이 불가피하다.국민카드는 두 은행의 자회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내고 있어 카드 부문의 통합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머지 중복 자회사 부문은 각각 시장에서의 지위를 감안해 통합 방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투신운용 부문에서는 주택은행의 자산운용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투신권에서는 주은투신 중심의 합병을 예상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택은행의 신탁부문을 위탁 관리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스는 두 은행 모두 워크아웃 상태다.창투사는 국민은행이 2개, 주택은행이 1개 자회사를 갖고 있으나 창투업의 성격상 반드시 통합할 필요는 없다.

두 은행 관계자들은 비슷한 영역의 자회사를 통합하는데 있어서는 은행 합병 때와 같은 갈등은 작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자회사 통합까지 마치게 되면 새로 탄생하는 합병은행은 11∼12개의 금융자회사를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이 된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