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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러 김위원장 속내는 ‘군수물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4년 5월 김일성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행로를 따라 러시아 방문에 나선 지 1주일째를 맞고 있다.

◇방러 1주일 행보=김위원장은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주요 군수물자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도시들을 방문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오후에는 옴스크에 기착, T-80 탱크를 생산하는 ‘트랜스마쉬’공장을 방문해 김위원장이 러시아에 온 속내를 내비쳤다.

김위원장이 방러에 앞서 어느 정도 북·러간에 군수물자 판매와 지원에 대한 깊은 대화가 있었다. 이와함께 북한과 러시아는 김위원장의 방러에 앞서 S-300 지대공 미사일, 대공레이더 항법시스템 등 10여종의 러시아제 첨단무기를 북측에 판매하는 문제에 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위원장은 옴스크 방문에 앞서 30일 생화학무기공장이 있는 노보시비르스크를 전격방문하기도 했다.

이들 두 도시는 러시아 현지에서 ‘아카뎀고로도크’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첨단 과학연구단지를 축으로 물리학·화학 등 러시아 최고의 두뇌들이 집결한 곳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볼때 북한 과학·기술의 현대화에 김위원장이 깊은 관심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북·러 정상회담 쟁점=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군사분야 외에도 경제·사회·문화 등 포괄적인 협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 미사일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위원장이 지난해 7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평양 정상회담에서 제기됐던 ‘조건부 미사일 포기’제안을 거론하고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을 대리 발사해주겠다는 역제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 투르드 신문사 부국장인 고골 니콜라이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남한측이 의외로 크게 민감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양국 정상간에는 군사·경제·문화 등에 관한 관심사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나 북한이 외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남한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군사물자의 커다란 구매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