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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안 긴급점검]보험업계 대규모 감원바람 예고


보험업계가 판매 자회사 설립을 허용해줄 것을 정부에 정식으로 건의했다. 금리 역마진을 이기지 못한 보험사들이 사업비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그러나 보험판매 자회사가 설립되면 기존 보험사 영업조직의 대규모 감축이 불가피해 설계사 노조설립을 추진해온 일선 모집조직과 회사간 또 한차례 마찰이 예상된다.

2일 금융감독위원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이날 유지창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생보·손보 협회,금융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험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건의사항을 금감위에 전달했다.

유지창 부위원장은 “생보사들이 보험판매 자회사 설립 허용,방카슈랑스 실시 연기 등을 건의해왔다”며 “금감위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완화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4·5·6’ 초저금리 시스템 지속되면 3년내 모두 도산=생명보험회사들이 판매 자회사 설립을 생각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금리 역마진 때문이다.

생보사들은 외환위기때 고금리 시대를 맞아 확정금리 저축형 보험상품들을 대거 팔았다. 제조업체들이 하나둘 쓰러져가던때 보험사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금리는 계속 곤두박질쳤고 급기야는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시대를 맞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4%,국공채 금리 연 5%, 회사채 금리 연 6%대의 이른바 ‘4·5·6 저금리’시스템이 지속된다면 보험사들은 3년을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정이율 인하를 통한 보험료 인상 및 판매자회사 설립 등을 통한 지속적인 비용절감만이 보험업계가 역마진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정부에 관련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설계사 대규모 감원 바람 불 듯=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전국의 생명보험 설계사 수는 총 21만4793명이다. 지난 98년의 29만3398명에 비해 4분의 1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대형 생보사들은 사업비 절감차원에서 오래전부터 판매 자회사를 설립, 보험모집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삼성생명의 경우 판매 자회사뿐아니라 자산운용,서비스 등 각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아웃소싱을 준비중이다.
교보생명도 조사분야를 시작으로 점차 아웃소싱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일선 영업조직뿐만 아니라 본사 직원들까지도 구조조정 회오리에 휘말릴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보험사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판매자회사 설립까지 허용한다면 보험사 노사간의 대규모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