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불황속 호황기업 있다


‘불황속에도 효자사업은 있다.’

재계 전반에 장기불황 조짐이 일고 있으나 몇몇 중견기업들은 ‘나만의 주력사업’으로 불황의 터널을 건너고 있다. 특히 대우종합기계,LG전선 등 일부 기업의 경우 과거 불황기에 투자했던 사업들이 기존 주력사업의 자리를 꿰차며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과거 10여년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한 사업이 최근들어 현금유동성에 큰 몫을 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백화점,홈쇼핑,패선업계도 불황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화그룹 레저사업의 경우 지난 10여년간 적자사업으로 그룹의 부담요인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그룹의 ‘캐시카우(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국내 콘도업을 하는 레저업체들이 대부분 법정관리 상태에 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나 지속적으로 투자를 한 결과, 지난해부터 흑자로 반전됐다”면서 “장기불황조짐이 보이는 최근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데다 향후 주 5일 근무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그룹비전과 관련해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경우 90년대 초반 투자했던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업이 지난해부터 세계시장을 주도하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탈출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지난해 대우중공업에서 분할한 대우조선은 지난해 세계시장의 43%를 휩쓸며 세계 최대의 LNG 건조 메이커사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LG전선 역시 시의적절한 사업구조 전환과 광케이블사업에 대한 투자로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LG전선은 최근 경기침체로 전력사업과 기계사업분야에서는 다소 고전하고 있으나 광케이블사업의 호조로 올 상반기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건설기계 선도업체인 대우종합기계 역시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기존 주력사업인 굴착기 판매에서 고전하는 반면 10여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한 공작기계사업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불황을 모르고 큰 폭의 수익을 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라는 것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한때 기업의 부담을 주던 사업들이 불황기에 든든한 돈줄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구영완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전기전자부문의 경우 국내 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은 고작 매출액 대비 4.4%에 그쳐 일본업계 평균 11.5%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면서 “경기불황을 감안, 대다수 기업의 경영전략이 단기적인 수익사업으로 쏠리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