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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하는 재계-금호(下)전문경영인] 구조조정은 어떻게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06 06:35

수정 2014.11.07 13:12


금호그룹은 지금 처절한 구조조정 작업중이다. 지난 97년 이후 4년 동안 벌여온 구조조정의 주내용은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매각,신규 사업 억제, 주력사업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 등이다. 이미 IMF 이후 비주력 사업부문 정리를 단행,97년 말 32개사에 달하던 계열사를 2001년8월 현재 16개사로 축소했으며, 금호몬산토 미국법인의 지분 정리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15개 계열사 체제를 유지할 계획.

외자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경주해 지난 98년 12월 금호석유화학의 카본블랙 사업 부문을 미국 ‘콜롬비안인터내셔날케미칼’에 9100만달러에 매각했으며 금호산업이 중국 톈진타이어 공장을 세계타이어 업계 1위인 일본 브리지스톤에 약 1억4000만달러로 넘겼다. 지난해에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소재 광주은행 빌딩을 프루덴셜보험의 아시아 지역 부동산 전담 투자회사인 ‘GRA’에 380억원에,금호개발은 일본의 신일본제철화학에 피앤비사업부의 지분 매각(49%)을 통해 약 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그룹 본사로 사용되던 아시아나빌딩도 싱가포르 투자청에 500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등 97년말 1019%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현재 200% 이내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IMF 이후 금호는 사업부와 부동산 매각,유가증권 매각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활동을 펼쳐 98년 약 6500억원,99년 1조2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와 올해에도 1조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99년 부동산 매각을 통해 금호산업이 240억원,아시아나항공이 397억원,금호케미칼이 97억원을 마련했으며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금호산업이 2604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계열사 전체의 협조도 잘 이뤄지고 있다.

무조건 팔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95년 광주과학기술원 내에 10명 인원으로 설립한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는 97년부터 연구결과의 논문 투고를 시작, 최근까지 약 40편의 논문이 국제 저널에 게재됐으며 99년에는 인용빈도(I.F.=Impact Factor)가 27.3인 세계 유수 과학잡지인 ‘Nature’에 식물광신호전달에 관한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국내 식물학계에서의 위상 또한 대단하다. 지난 99년 한국의 식물연구 가운데 I.F. 6.0 이상 논문 6편 중 3편이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에서 게재한 것. 산업재산권 확보를 위한 특허 획득에도 노력을 기울여 모두 30개의 특허를 취득 또는 출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과 공동 자본 투자를 통한 공동 회원확보,마일리지 제휴,공동 이벤트 및 판촉활동 등과 함께 여행정보를 기반으로 한 e-비즈니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호산업 타이어 부문은 자동차 구매 및 렌탈, 정비 부분 B2B 시장 선점을 위해 ‘제스퍼오토’와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금호케미칼은 지난해 3월 화학 B2B 사이트인 켐크로스에 약 9억원을 출자했다.


금호는 현재 영위하는 항공,타이어,석유화학,건설,금융 부문의 재무구조를 개선, 수익 향상을 도모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B2B,B2C를 강화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21세기 유망사업인 바이오,정보통신,환경 부문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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