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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계 “사고와의 전쟁”


중공업계가 생산현장의 사고 예방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최근 현대미포조선 등 일부 중공업계 현장에서 인명을 앗아가는 대형사고가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공업계는 이에 따라 여름철의 느스해진 안전의식을 재차 확인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 역시 실태조사 결과 안전관리 부실업체로 드러난 대동조선, 한진중공업 마산공장 등에 대해 다음달말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하는 등 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공업계 잇단 사고 줄이어=중공업계는 최근 안전의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얻을 정도로 대형사고가 줄을 이었다.

국내 조선업계 6위업체인 현대미포조선에서는 지난 6일 건조중인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났다. 현대미포조선 제2안벽에서 건조중이던 9927호선(광석운반선)의 선실에서 외주업체 태성기업과 건일산업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던 중 불이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과 소방서에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나 안전소홀에 따른 인재라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생산현장은 아니지만 중공업계와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고도 적지않았다.

방산업체인 삼성테크윈의 경우 지난 97년 제작해 납품한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KAVV)’가 지난 6일 해병대 훈련과정에서 침몰, 3명의 병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해병대와 삼성테크윈의 기술진이 투입돼 사고원인을 정밀조사중이지만 삼성테크윈측은 자칫 이번 사고가 장갑차의 기술결함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대우조선 역시 지난달 5일 거제 옥포조선소로 향하던 헬기가 추락, 8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하는 사고를 냈다.

◇이미지 훼손 우려속 안전대책 강화=이들 업체들은 대형사고가 자칫 기업이미지 훼손과 주가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부심하고 있다.

실제 현대미포조선의 화재이후 LG투자증권은 “신조선 건조에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3개월 단기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헬기사고에 따른 후유증으로 아직 셔틀헬기를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외선주들의 발길이 뜸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여타 중공업체들은 현장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계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사고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여름철의 경우 덥고 습도가 높아 안전의식이 나태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내의 ‘환경안전팀’을 중심으로 야간 현장 불시점검, 협력업체 안전점검 등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