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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해외 IR 열기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13 06:37

수정 2014.11.07 13:07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기 침체기 주가·주주 관리를 위해 활발한 IR활동을 벌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10월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해외순회 로드쇼를 벌일 계획이며 지난 상반기 해외로드쇼를 하지 않았던 삼성전자도 해외투자가들을 대상으로 CEO가 참여한 해외 로드쇼를 준비중이다. 지난 상반기에 세차례나 해외로드쇼를 실시했던 현대차 역시 오는 10월께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해외 로드쇼를 계획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IR강화를 위해 인천본사의 관련팀을 서울로 옮길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오는 10월 중 LG전자 LG전선등 주요 계열사의 CEO와 실무진이 대거 참하하는 글로벌 순회 로드 쇼를 서울 홍콩 뉴욕 런던 등을 순회하며 개최, 이 자리를 통해 그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구조조정 성과 및 향후계획, 상반기 경영실적등을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적극 알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로드쇼 기간에 핵심 기관투자가들과 LG 계열사간 투자자와 일대일 상담을 벌이는 ‘원온원’ 미팅을 병행, 기업설명회(IR)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LG는 사이버 공간의 IR 비중이 커짐에 따라 LG홈페이지를 전면 개편,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가들을 위한 16개 계열사의 재무제표 및 실시간 주가 등을 영문으로 서비스중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침체기에 해외IR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오는 9∼10월 CEO급이 대거 참여하는 IR를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주가의 폭등을 유도하거나 폭락을 막는 것보다는 시장상황에 따른 안정적인 주가유지를 목표로 설정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춘 해외 IR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 미국·일본과 유럽 등의 주요 금융도시에서 이계안 사장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총 3회에 걸쳐 IR를 개최했다. 이같은 활발한 IR로 인해 지난 상반기 양호한 실적 달성에 크게 일조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하반기에도 아시아 지역과 미국에서 CEO급이 참석한 IR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의 경우 펀드매니저 등과 일대일 방식의 IR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다임러와의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 등 주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을 상대로 한 대규모 기업설명회도 수시로 병행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상반기 자사주 6000만주를 감자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자사주 2000만주를 추가 소각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해외 IR를 강화, 장기우량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중·장기적인 주가부양책도 병행해 실시할 계획이다. 또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상황을 손쉽고 빠르게 숙지할 수 있도록 콘텐츠 보강 등을 통한 인터넷 IR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기업가치 평가의 양대축이 주가와 신용등급이라는 판단 아래 올들어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데 이어 하반기에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받을 예정이다.

지난해말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조선은 올들어 비교적 주가관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상반기에 이미 국내기관투자가들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차례 IR를 실시한 이 회사는 이달중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하는대로 본격적인 IR를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당초 반기실적이 나오는 대로 IR를 준비했으나 내부적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 워크아웃 졸업직후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을 초빙해 기업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는 상반기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집계됨에따라 인천본사의 IR팀을 서울 여의도로 옮기는 등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IR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데다 서울역에 있는 서울사무소를 여의도로 이전하고 인천본사에 있던 IR팀이 여의도로 합류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IR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례적으로 해외IR를 실시중인 포항제철은 이미 상반기에만 뉴욕과 런던,홍콩 등지에서 총 5회의 IR를 개최한 바 있으며 하반기에도 해외 IR실시를 검토중이다.


반면 석유화학 업체들은 세계적인 공급과잉 등 전반적인 시황의 불안정이 계속됨에 따라 대외 홍보나 IR활동보다는 자체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대외 IR보다는 중국시장의 내수시장화를 위해 현지법인의 효율적 생산시스템 구축, 고부가제품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면서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춰나가는 것이 하반기 회사 경영의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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